제가 여담으로 좀 오래된 얘기하나 해드겠습니다.
벌써 10년이나 지나버린 얘기네요.
IMF무렵 우리나라 은행금리는 자그마치 연 18%까지 치솟았고 제2,3 금융권은 20%까지 육박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1998년이었지요.
당시 보험업계에서도 업계공동상품으로 연16.5%짜리 저축보험이 나왔는데 손해보험에서는 파워플랜저축보험이라 이름 붙였고, 생명보험에서는 슈퍼재테크저축보험이라 이름 붙여 팔아제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변동금리라는 것과 예전에 없던 2년만기 보험을 팔았다는 것이었습니다.
IMF여파가 점차 진정되면서 금리는 1년만에 10%대로, 그리고는 곧바로 10% 이하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난리가 났습니다. 은행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던 저축보험이, 2년 만기가 되자 약정했던 이자는 고사하고, 심지어 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새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월 30만원씩 불입해온 고객인데 만기금이 원금에서 약 97,000원이 덜 나오는 겁니다. 어찌 정확히 기억하냐고요? ^^ 절대 잊지 못하죠.
결국 소장인 제가 제 사비로 차액을 메꿔드렸거든요...ㅠㅠ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고 기나긴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생기느냐....첫해 1년동안은 매월납입하는 30만원에서 15%씩을 사업비로 선으로 떼고, 그뒤 1년간 들어오는 월보험료에서는 약 2%를 사업비로 선으로 떼고나서 나머지를 투자했기 때문에 금리가 갑자기 10%대로 떨어지자 미리 뗀 사업비 메꾸기에도 급급한 하게 된겁니다.
그와중에, 고객이 계속 연체로 보험료를 입금하고 한 번은 실효후 부활을 하여 그나마 제대로 이자 부리가 되지 못했기때문에 결국 원금조차 나오지 못했습니다.
연체 실효 없이 열심이 납입하셨다면 얼마나 이자가 나왔을까요?
맞추시면 이자만큼 상금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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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하면 못믿으실까봐 당시 자료 고대로....^^
저도 하도 기가막혀 그때자료를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보이시죠? 월 30만원씩 2년간 720만원내고 이자로 75,222원 더 받은거 ^^
요즘도 아니고 당시 은행금리 두자리에 가깝던 시절인데....장난아니죠?
당시에 영업소장 주업무가 이런 만기계약자한테 설계사대신 멱살잡혀주는 거였습니다 ^^
이게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생명보험사, 모든 손해보험사가 다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27세 나이로 소장 맡은지 2년만에 엄청 험한꼴 많이 당했고, 덕분에 그 뒤로는 고객의 편에 서서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있다면 팔걷고 나서서 싸우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네요.
전 그이후로 보험 본연의 보장성보험만 권장하고 저축성은 지금도 아예 권하질 않습니다.
변액보험이요? 변액보험의 개발 배경에 대해 거창하게 거시경제가 어쩌고 미시경제가 어쩌고,
주가추이가 어쩌고, 투자수익이 어쩌고 떠들어대지만 진짜로 변액보험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바로 이 슈퍼재테크저축보험의 패배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축보험이 잘 팔리지 않게되고, 보험사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저축보험이 급감하면서 대체 상품이 필요했던거죠.
저축보험은 보장에 저축을 결합시킨 상품이었고, 변액보험은 보험에 적립식펀드를 결합시킨 상품인데
제눈에는 간판만 바꿔달았을 뿐, 똑 같이 보입니다.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변액보험에 대한 얘기는 뒤에가서 좀더 자세히 해드리겠습니다.
암튼 그래서 제가 보험으로 제발 재테크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강조, 또 강조하는 겁니다.
생명보험설계사 중에는 저한테 돌을 던지실 분들도 있을겁니다. ^^
하지만 마주앉아서 1:1로 토론하면 100% 제말에 동의하게됩니다. 이건 경험에서 나온 진리니까요 ^^
보험으로는 위험보장만...!! ^^
자, 오늘 여담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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