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게 된것은 1998년 IMF사태 이후였습니다.
종신보험이 정말 좋아서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당시에는 푸르덴셜이 주로 종신보험을 판매했었는데, 아줌마 설계사에 익숙한 국내 보험소비자들에게 4년제 대학졸업 이상의 학벌로 구성된 남성 전문 설계사는 그 자체로서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한없는 믿음과 신뢰를 주었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가 진리로만 여겨졌습니다.
좋은 학벌에, 번지르르한 외모, 수개월에 걸친 화법연습(RP)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그들의 영업멘트는 그러기에 충분했습니다.
종신보험이 아니라 훌륭한 영업사원들이 인정을 받으므로써 그들이 주로 판매하는 종신보험이 덩달아 인기를 끌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모호한 용어표현도 문제였습니다. 어느순간 "생명보험 = 종신보험"   "사망보험 = 종신보험"  "보장성보험 = 종신보험" 처럼 심각한  용어의 혼용이 생기면서,
신문기사나 사설, 인터넷에서 생명보험이라고 해야할 부분에 종신보험이란 용어가 대체용어처럼 자리잡기 시작하였고 일반 고객들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그냥 너도나도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걸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신문기사에서도 2006년에 우리나라 생명보험 가입율이 89%가 넘었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몇몇 신문사에서는 종신보험 가입율이 89%에 육박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율이 90%가 넘습니다.
이중 종신보험 가입율을 15%가 채 안됩니다.
미국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명보험가입율이 80%대이면서 이중 종신보험에는 30%도 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왜? 비싸니까....^^ 나머지는 모두 앞서 말씀드린 정기보험이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
 
종신보험은 정말 보장성보험인가요?
종신보험이란 만기가 따로없는, 고객이 사망해야만 끝나는 보험을 말합니다.
상해든 질병이든 상관없이, 가입후 2년이 지나면 자살까지도 보상하는, 죽어야만 끝나는 보험이죠.
본전심리가 강한 우리나라 국민에게 딱 맞는 보험입니다.
왜냐구요? 누구나 한번은 죽고 따라서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언젠가 한번은 꼭 타먹을 수 있으니까 본전은 찾는다는 생각이죠 ^^
 
그런데 전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보장성보험은 "많은 사람이 가입해서 그중 극소수의 사람만이 사고를 당해 혜택을 크게 보는" 구조인데, 종신보험은 발생확륭이 100%란 점입니다.
발생확률 100%짜리 보험?   그런 보험이 어디있습니까? 
그런 보험은 저축보험밖에 없습니다. 만기가 있는....
그럼 종신보험은 도대체 뭔가요.....
"보장성보험의 탈을 쓴, 초장기 저축보험"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약간의 보장이 가미된....
 
보험사가 자선사업을 하지 않는 한, 아님 2~30년뒤에 흑자부도내고 도망갈 생각이 아닌한,
발생확률 100%짜리 보장성 보험은 팔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결국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 아닌, 내가 낸돈 내가 타는, 저축성보험이란 얘기입니다.
 
저축성보험 나쁜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앞서 저도 누차 강조드렸구요.
여러분이 보험사다 가정하고 누군가에게 죽으면 1억원을 주기로 했다면, 그대신 매월 얼마씩을 받아두기로 했다면 여러분은 얼마씩 받아두시겠습니까?
손해 안나려면 평균수명 보다 훨씬 이전에 1억원 이상의 자금을 미리 받아두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실제 납입한건 4~5천만원이지만 죽으면 1억을 준다는건 그 장기간의 이율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훨씬 이득인 듯 싶지만, 앞글에서 예시한 것 처럼
 
만35세 남자가 사망 1억원 가입하는데 종신보험으로는 월 193,000원씩 20년 납입해야하고, 60세 만기 보장성보험인 정기보험으로는 47,000원씩 20년만 납입하면 됩니다.
그 차액으로 금리 5%짜리 상품에 월 14만원씩 복리로 저축을하면
60세에 탈 수 있는 금액이 약 6천4백만원,
70세에 탈 수 있는 금액이 약 1억원,
80세에 탈 수 있는 금액이 1억7천만원   정도 됩니다.
 
종신보험은 빨리 죽어야만 손해가 적은, 오래살면 살수록 손해인 그런 저축성보험입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종신보험 앞으로 절대 가입하지 마시고, 사망은 정기보험으로 65세 이전까지만 보장받으세요, 그래야 손해가 없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