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리모델링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중 하나가 중복보험입니다.
같은 담보를 보장하는 보험에 여러개 가입한 것을 말하는데 이 중복보험에서 문제되는 것이 중복으로 가입해서 득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손해가 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복보험이라고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절대로 버려야합니다.
흔히 보험 전문가란 사람들이 중복보험에 가입된 것을 빌미로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부족한 담보가 있으니 새로 추가 가입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런 사람들을 주의해야합니다.
중복보험에 대해 얕은 지식만으로 마치 기존 보험이 아주 나쁜 보험인듯 몰아세워 결국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을 새로 가입시키려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물론 필요없는 중복보험은 삭제할 것을 권합니다만 그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누구나 인정할만한 근거를 제시하고, 제 판단이 아니라 본인들의 판단으로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말씀드릴 중복보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그 전제로 한다는 점이 다를것입니다.
중복보험을 이해하려면, 우선 "정액보상"과 "실손보상"에 대해 이해해야합니다.
1. 정액보상(특약)
사망담보, 후유장해담보, 암진단시 1천만원, 1일 입원시 3만원, 각막이식수술시 2천만원, 골절진단시 30만원 등과
같이 사고나 질병의 내용을 명확히 조건으로 정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사고나 질병 발생시 정해진 금액을 그대로
지급하는 보상을 정액보상이라하며 그런 특약을 정액보상특약이라 합니다.
2. 실손보상(특약)
반면에 상해의료비 3백만원, 벌금 2천만원, 화재 1억원 등과 같이 최대 보상한도를 정해놓고 그 한도내에서 사고 발생
시 실제로 입게된 손해액만을 보상해주는 보상을 실손보상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상해의료비 가입한도가 3백만원이라도 실제 치료비가 10만원 나왔다면 그 실제 치료 비 10만원만 지급하게
됩니다.
이런 실손보상특약은 많지 않으므로 외워두셔도 좋을 겁니다.
(1) 인보험에서의 실손보상특약 : 주로 손해보험에 있으며 생명보험에서는 최근 개발중
- 상해의료비, 입원의료비, 통원의료비, 상해/질병입원의료비, 상해/질병통원의료비
(2) 물보험(재산관련 보험)에서의 실손보상특약 : 손해보험에만 있슴
- 화재보험, 도난보험, 자동차보험, 건설공사보험 등 거의 모든 재산관련 보험
(3) 비용/책임에 관한 담보에서의 실손보상특약 : 손해보험에만 있슴
- 배상책임보험, 벌금, 산재/근재보험 등 거의 모든 비용/책임 보험
위 정액보상특약은 몇개를 가입하고 있던 상관없이 중복으로 보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중복가입시점에서 새로 가입하는 보험사에 기존 보험가입사실을 고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를 빌미로 보상을 거절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합니다.
보통 같은 보험 3~4개 정도 들고 있다고 해도 보험가입시 거절되지 않으니 꼭 가입사실을 고지하고 추가 가입하십시오.
반면 실손보상특약은 같은 특약을 여러개 가입하고 있으면 중복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사에 상해의료비 1백만원을 가입하고, B사에 또 상해의료비 1백만원을 가입한 경우
1백만원 이하 사고시 중복으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A사와 B사가 각각 실제 치료비의 50%씩을 보상하게 됩니다.(A사 2백 B사 1백 가입했다면 비율만큼 2:1의 비율로 A,B사가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만약 치료비가 100만원 이상이 나왔다면 각 보험사로부터 최대 100만원씩 최대 합계 200만원까지는 보상이 가능합니다.
즉, 중복보험은 각각의 한도내라면 중복으로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쓸모가 없지만, 각각의 보상한도 이상 사고라면 두 보상한도가 더해져 총 보상한도는 늘어나는 효과가 있으므로 중복보험이 무조건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상해의료비 1,2백만원 가입한 분들께은 오히려 추가로 2~3백만원 정도 추가할 것을 권해드리는데 이 경우 중복 보상은 못받지만 총 보상한도가 3백~5백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선택입니다.
또한 상해의료비라도 중복으로 보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3년 9월30일까지 가입한 상해의료비 담보는 같은 보장내용이더라도 보험사업방법서상 "장기종합보험군"과 "장기상해군"으로 소속이 나뉘어지게 되는데 이 경우 같은 군의 상품에 가입하면 역시 중복보상이 안되지만 각기 다른 군의 상품에 가입하고 있으면 중복으로 보상이 가능합니다.
즉 장기종합군에 속하는 상품의 상해의료비에 1백만원, 장기상해군에 속하는 상품의 상해의료비에 1백만원 가입되어 있다면 1백만원 이하 사고시에도 각각의 보험에서 중복으로 보험금이 지급되어 소위 따블보상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구분은 우선 2003년 9월30일까지 가입한 보험이어야하고, 약관이나 증권, 또는 보험사 홈페이지 상품공시란에서 장기종합군인지 장기상해군인지 확인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모르면 저에게 증권을 보내주시면 확인해드릴 수 있습니다.
2003년 9월30일, 이 날짜는 꼭 기억하십시오. 보험역사에서 아주 의미있는 날짜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앞서 말한 중복보상이 교통사고 나이롱환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중복보상을 법적으로 금지한 날이 바로 그 다음날인 2003년 10월1일입니다.
이날까지 가입한 상해(교통)의료비의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등과 같이 의료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사고도 100% 보상이 됩니다. (자동차보험, 산재보험과 100% 중복보상이 됩니다)
2003년10월1일 이후 가입한 상해의료비에서는 산재, 자동차보험 처럼 의료보험적용을 받지 못할 경우 총 진료비의 50%만 보상이 됩니다.
그나마 상해입원의료비3천만원 / 상해통원의료비10만원 (5년갱신) 특약은 자동차보험, 산재보험과는 아예 단 1%도 중복보상이 되지 않습니다.
정액보상특약은 여러개 들어도 모두 중복으로 보상이 되어 손해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많이 가입할 수록 좋은건 아니겠죠?
정액보상도 적당한 범위내에서만 중복으로 가입하셔야 보험료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 중복보험만 전문으로 검토해주는 사이트들이 많은데 조금은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얕은 지식만 앞세워 신규계약 받을 욕심만으로 꼭 필요한 중복담보도 해지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복보험도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중복가입된 특약이라도 함부로 해지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보험 가입전, 또는 보험 해약전에 꼭 한번 저에게 확인상담 받으시고 진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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